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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o Life

여러분이 생각하는 장비의 가성비란?



오늘은 가성비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진을 하시는 분들은 장비를 업그레이드 혹은 확장해보신 분들이 상당수 계실 것이고 혼자 사진을 하시는 분, 

혹은 어느 그룹에서 함께 하시는 분들...다양한 활동범위를 가지고 계실 겁니다.

동호회에서든, 지인이든, 혹은 사진관련 커뮤니티, 장비커뮤니티든 정보를 얻는데 있어서 주변의 조언이 섞이는 경우가 있으실텐데 

어느 정도 알아보다가 정말 선택하기 힘들어서 몇가지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시다 보면

종종 가성비 대박이라는 등의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으실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가성비는 뭘까요? 가성비라함은
'가격대비 성능'을 이야기 하는 것이죠..

근데 간혹 조언을 해주시겠다고 댓글을 남기시는 분들의 글들을 보다 보면
'@@렌즈가 비싼만큼 가성비가 좋다 최고다'
'@@렌즈는 저렴해서 가성비가 떨어진다'
이러면서 인물에 좋은 렌즈, 풍경에 좋은 렌즈,
혹은 특수 환경에 좋은 렌즈라고 침을 튀기며
말씀들을 해주십니다.

물론 렌즈에 따라서 비싼 이유가 있고 저렴한 이유도 있으며 렌즈의 특성 때문에 어느 조건의 촬영에서
빛이 나는 렌즈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허나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단렌즈이기 때문에 이런 촬영에는 좋지 않다
줌렌즈이기 때문에 이런 촬영에는 좋지 않다...
라고 단정을 지어버리는 것은 어느 정도 억지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같이 물리고 가는 것이 가성비를 운운하게 되는데
물론 사전적인 의미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입니다만
요즘은 워낙 기술이 뛰어나다 보니 비싼게 비싼값을 하는 것도 많지만 저렴해도 성능이 뛰어난 것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기계적인 특성을 각 카메라브랜드 직원보다 잘 알고
공학적으로 100% 확실히 이해하고 그것을
사진에 100% 담아낼 수 있는 분들이 몇이나 되실까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가성비는 이렇습니다.

아무리 비싼 카메라, 비싼 렌즈일지라도

쓸 줄 모르고 짱박아두고 장비 자랑질에 여념이 없다면

가성비는 '제로' 또는 '마이너스'라 하겠습니다.

예를 들자면 캐논의 번들렌즈인 18-55 정도와

고급렌즈라 하는 24-70을 가지고 얘기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카메라를 주고 18-55렌즈를 줬을 때

사용빈도가 높고 렌즈의 특성을 알고 있어서

촬영시 어떻게 조작을 하고 행동을 해야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지 확실하신 분이 계시는 반면

24-70을 줘도 사용빈도가 떨어지고 특성이라고는 그저 조리개값이 2.8이다 

이거 하나가지고 최대개방이 짱먹는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촬영해서 그냥 좋은 사진이

얻어걸리길 바라는 분도 계실겁니다. 

심지어는 같은 바디 같은 렌즈인데 왜 나는 이따위로 나오는걸까요? 라고 물어보는 경우를 보신 적도 있을겁니다.




여기서부터 이미 가성비가 갈려있습니다.'사용빈도'에서부터 갈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무리 비싼 장비, 좋은 성능의 장비라 할지라도 그것에 대한 특징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사용빈도가 떨어져 장롱에 쳐박혀 있다면 

그건 그저 비싼 장비일 뿐 제대로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일례로 제 지인 중 한명이 예전에 카메라를 비싼 돈 주고 바꾼 적이 있었습니다. 

그 전에도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긴 했다만 대화를 하다 보면 

기기적인 특성에 더욱 파고들면서 메카닉 쪽으로 이건 어떤 특성이 있고 어떤 점이 훌륭하고 어떤 점이 부족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물론 사진에도 관심이 많았죠. 

저와 생각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충돌이 종종 일어났는데 촬영한 사진을 보면서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의견을 나누다 보면 서로 조언을 하는 것도 분명 있었는데 

주관이 뚜렷하다보니 제 의견이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러면서 차차 지인은 이 렌즈 저 렌즈 사용을 해본다고 잦은 렌즈 변경이 있었는데 

짧게는 몇주 혹은 며칠안에 렌즈를 써보고 바꾸고 써보고 바꾸고를 반복했었더군요. 

근데 여기서 나타나는 것이...과연 이 렌즈들의 특징은 알아내고 바꿨느냐...혹은 사용빈도가 많았느냐..아니더군요...

렌즈의 조리개수치가 꽤 밝은 것들로 아웃포커싱에서의 배경의 이미지가 어떻게 맺히는지 특성을 알지도 못하고 

그저 색감에 만족이 되지 않아 교체를 하고 나중에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일전에 산 것들을 

다시 들여오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개별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장비병 자체는 질타하지는 못합니다만 

맛을 볼때 보더라도 단맛 쓴맛 신맛 매운 맛은 구별하고 뱉어내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진을 하면서 과연 가성비를 운운하는게 맞는 이야기일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솔직히 5D를 쓰기 전에 450D, 7D를 써보면서 번들렌즈도 써봤었고 저렴한 렌즈들을 써봤지만 

요즘 가끔 크롭바디를 만져보다 보면 번들렌즈도 꽤나 좋은 감이 오고 

왜 내가 그 때 이 렌즈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을까 

왜 이런 바디들의 특성을 활용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격이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그 자체가 그저 비싼 물건일 뿐이고 

제 성능을 하지 못하는 짐일 뿐이라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이렇게 봤을 때 제겐 450D와 7D 그리고 그때 당시 쓰던 렌즈 중 

몇몇은 저렴하지만 비싼 짐이었던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은 가성비를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여러분이 사용하는 카메라와 렌즈는 가성비가 어떠신가요?